- 2023-10-21 / 봉정암( 1,244m ) / 21.2Km
- 백담사 - 영시암 - 수렴동 대피소 - 해탈고개 - 봉정암 원점회귀
- 소요시간: 오전 7시 백담사 아래 주차장 도착 - 8시 10분 백담사 - 12시 20분 봉정암 - 17시 30분 백담사 - 19시 15분 백담사 아래 주차장 (버스 대기시간 제외 9시간 20분 / 봉정암 머문시간 약 한시간)
좋아하는 형님중에 한분 어머니가 소천하셔서 봉정암으로 기도를 하러 간다 하여 같이 동행하였다.
새벽 4시 30분에 서울에서 출발해 중간 휴게소에서 아침 국밥 한그릇 든든히 먹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6시 45분이다. 버스 운행이 7시 부터여서 여유잡고 왔는데 단풍시즌이라는 것을 간과했다.
더군다나 갑자기 몰아친 한파로 도착 10분전에는 눈발까지 날렸다고 한다(첫눈을 못보았음). 갑자기 내려간 기온과 바람으로 준비해간 경량패딩으로 갈아입고 결국 한시간 정도를 기다려 백담사로 올라가는 버스에 승차했다.
주차장에서 오늘 오를 설악산을 쳐다보니 단풍이 곱게 물들어 어서오라고 한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봉정암을 위해 출발한다.
봉정암을 가는 길은 영시암을 지나 갈림길에서 비교적 쉬운 코스와 오세암으로 가는 코스가 있다. 오세암으로 가는 코스는 오세암을 지나가면서부터 점점 어려운 길이 나온다. 형수님 한분이 같이 동행하셔서 이번에는 오세암은 패스하고 조금 쉬운 코스로 산행을 진행한다.
백담사 주차장을 벗어나면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대청봉코스는 실제 해탈고개라 불리우는 봉정암 500m 전까지는 그리 어려운 코스가 나오지는 않는다. 몇번의 계단이 조금 힘들게 하지만 힘들쯤 나오는 약한 경사길이 한숨을 돌리며 밀땅을 하는 정도이다. 단, 오랜 시간동안 걸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편도 11Km가 어렵게 다가온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덧 영시암에 도착한다. 영시암에서는 믹스커피를 공짜로 제공해 준다. 하루에 이 코스를 이용해 올라가는 산객수를 생각해 보면 믹스커피값도 무시못할거 같다.
영시암을 지나 조금만 걸으면 대청봉을 오르는 두가지 선택의 길이 나온다. 오늘은 오세암을 피해 쉬운길로 가자.
풍경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해탈고개에 도착한다. 마지막 500m다. 물한모금 마시고 달려보자
해탈고개에서 300m를 올라오면 잠시 숨을 돌릴만한 공간이 있고 나머지 200m는 올라온 길보다는 쉽게 이루어진다. 마지막 힘을내 고개를 오르면 봉정암에 도착한다.
봉정암은 설악산 소청봉에 위치한 백담사의 부속 암자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이 있는 우리나라 5군데 중에 한곳이다.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곳은 부처님이 계신다고 하여 불상이나 탱화등을 모시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적멸보궁이라 한다.
적멸보궁에 들어서면 그 아름다움에 저절로 숙연해진다.
마음속으로 내가 아는 주변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불자 흉내를 내본다.
경내를 뒤로하고 조금만 올라가면 부처님 사리를 모셔놓은 사리탑에 도착한다. 사리탑 뒤에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가을산은 5시가 되면 해가 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봉정암에서 제공하는 절밥을 뚝딱하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1시간 가량은 머문것 같다.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느덧 5시 30분이 되었다. 하늘에는 달이 떠있고 가을 바람이 옷깃을 매섭게 스친다. 하산한 산객들로 인해 버스 대기줄은 하염없고 7시가 되서야 내려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설악산은 언제와도 참 푸근한 마음이 든다. 작년 여름 서북능선을 타고 당분간 올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에 다시 찾아올 수 있음에 감사했다. 많은 고민과 시름을 산에 놓고 가니 미안한 마음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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