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그리고 캠핑장 - 드디어 시작 / '23.11.11
무의도 고향이신 형님께서 집안에 관리 안되는 땅(밭)이 있다고 관심있으면 가꿔보라고 하여 주변의 지인과 상의한 끝에 밭 정리를 하고 조그마한 귀퉁이에 주변 사람들이 주말에 놀러올 수 있게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하였다.
몇차례의 답사끝에 사람이 정리할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포크레인을 불러 덮여있는 칡넝쿨과 죽어버린 나무들을 싹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2023-11-12일 아침 8시에 포크레인 기사님과 만나 일을 시작하기로 하고 부지런히 무의도로 들어간다.
약속시간 15분전쯤 밭의 입구에 도착하니 멀리서 기계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부지런한 포크레인 사장님께서 벌써 일을 시작하신것 같다.
사장님과 정리할 범위등을 논의하고 아쉽지만 전망을 위해 배나무, 매실나무 (물론 칡이 다 덮고 있는) 들을 뽑아 버리기로 한다. 약 6시간의 작업 후 전망을 확보하고 넓다란 밭이 생겼다.
비가 온 직후라든가 차가 들어오려면 아무래도 입구 부분에 공사가 필요할 것 같다. 여러 시공방법을 찾다보니 야자매트(일명 코코매트)를 까는것이 가장 효율적일것 같다는 판단이섰다. 친구 트럭을 이용해서 매장에서 사가지고와서 직접 시공을 하면 인건비는 아낄 수 있을것 같다. 그런데 도와줄 사람들이 다 시간이 안되네 -.-;;
포크레인이 정리해줄 부분이 어느정도 마무리되어 사장님께 고마운 인사의 말을 건네고 해질때까지 시간이 남아 다음주에 하려고 했던 매실나무밭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해야할 일은 다음과 같다.
1. 매실나무를 너무 촘촘히 심어서 나무를 일부 뽑아내야 한다. 이건 내년 봄에 할 예정
2. 매실나무를 심어놓고 5년정도 관리를 안해서 위로 너무 높이 자라 있어서 수형을 잡기는 어려울것 같고 일단 내장지, 도장지 제거
3. 매실나무를 덮고 있는 칡넝쿨 제거 및 바닭의 칡뿌리 뇌두 제거(이게 제일 힘들듯...)
겨울이여서 해가 빨리지고 갑자기 닥친 한파에 햇빛이 어느정도 들게만 정리하고 오늘은 마무리 한다. 포크레인의 힘과 무임금 노동착취(조성되면 편하게 쓰시라고 하고 ^^)를 통해 매실밭도 1/3정도는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이제 진입로에 야자매트 깔고 기본적인 구획정리만 마무리하면 은퇴 후 꿈을 이루기위한 연습구장이 마무리 될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은 놀러와서 고기 구워먹을 생각만 하지만 일단 방문하면 반나절 이상 밭일 시킬꺼다 ㅋㅋㅋ